대표작
실제와 꿈의 경계에 놓인 돌
실제와 꿈의 경계에 놓인 夢 돌
묵직한 현무암 덩어리들이 한 덩이씩 허공에 정방형의 형상을 구성하며 떠 있다. 돌의 형상은 실제인데, 들이 이루고 있는 형국은 그렇지 않다. 다른 벽면에는 거친 질감의 현무암 덩이가, 수직으로 선 매끈한 표면의 스테인리스 만 위에 아슬하게 멈춰있다. 진감의 대비가 긴장된 미 적 감흥을 일으킨다. 금속 표면 위에 반사된 돌 그림자에 어리는 정조는 고요하고 간결하다.
설치미술가 하석홍의 < 夢 돌(몽돌) > 전, 전시장 안팎에 현실과 비현실이 어우러져 한 세상을 이 루고 있다. 흙 마당에 조차 고생대의 물고기 화석들이 댓돌처럼 박혀있다.
화가에서 설치미술가로, 미술의 여러 경계들을 넘나드는 하석홍의 일곱번째 개인전 < 夢 돌(몽 돌). 전시작을 구성하고 있는 현무암들은 미생물로 숙성시킨 폐지 멀프에 천연광물 파우더와 먹물, 색소를 흔합한 돌 아닌' 돌이다, 손으로 만져보거나 직접 들어서 무게를 느껴보기 전이 는 제주 바닷가나 산야에 널린 자연의 현무암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다.
화산 분출로 생성된 용암이 바닷물에 씻기고 비바람에 균열되고 마모돼 지금과 같은 독특한 형태미와 다공질의 거친 질감을 갖게 된 현무암은, 외적 형태와 회화성이 풍부한 질감 외에도 장구한 세월의 흐름 속에 각인된 제주의 인상을 지니고 있다. 제주에서 난 하석홍이 정서적 친 연성을 갖는 대상에 마음이 이끌린 것은 당연하다.
< 夢 돌 >은 시각적으로 실제와 차별성을 띠지 않으면서 장르를 벗어난 혼성물로서 실제와 허구 의 경계 위에 놓여 또 다른 감각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는 접에서. 또 일종의 시뮬라크라로서 다 양한 재현대를 생성해낼 수 있는 잠재성과 가능성을 가진다는 점에서도 '꿈의 돌'이다. 생들 이 제공하는 환영감은 돌에 대한 현실적 인식 너머의 세계로, 혹은 언진가 보고 믿고 또 만져보 았을 제주의 대지나 밀물지는 해변으로 공상 여행을 떠나게 한다.